[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정우성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친선 대사' 등의 자리가 보여주기식 자리라는 편견을 부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 초대석 코너에는 유엔 난민 기구 친선 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우성은 최근 로힝야 난민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방글라데시 난민촌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유엔 난민 기구 측으로부터 로힝야의 참혹한 실상을 들었고 이를 국제 사회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난민촌 방문 이유를 밝혔다.
정우성은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에 방문해 자신이 보고들은 것을 생생히 전했다.
특히 난민 캠프의 센터에서 만났던 어머니의 영상을 소개할 때는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자기 일이 아닌 것 같은 눈빛으로 이야기해 가슴이 아팠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손석희 앵커는 "친선 대사를 하시면 이름만 걸어놓고 계신 건 아닐까 생각했다"며 "그 생각이 오늘부로 확실히 바뀌었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손 앵커는 "오늘 영화 얘기를 해야 할까 안 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정우성은 "영화 얘기 안 하셔도 된다"며 "제가 오히려 '뉴스룸'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그렇지 않다"며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강철비'가 오늘 개봉했는데 모른척하고 넘어가는 게 더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정우성은 손석희의 말을 막으며 "'개봉했습니다' 요정도만 할까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럼에도 손 앵커는 "영화에서 상황이 발생한 뒤 북한 최고 지도자를 남한으로 귀순시키는 북한 특수요원 역을 맡았다고 들었다"면서 영화에 대해 질문했다.
잠시 동안의 영화 이야기 후 손 앵커는 "로힝야족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많이 해주셔서 제가 많이 배운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정우성은 "현실에서 본 참혹함은 몇 마디 말로 전하기에 모자란 게 많다"며 "내가 여기서 몇 마디 했다고 그들의 아픔을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왜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정우성은 "우리도 분단 국가이고 6.25 전쟁을 겪어 실향과 난민에 대해선 어떤 민족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도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았듯 그들에게도 국제사 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