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국 영화의 침체기' 속에서도 몇몇 대작들이 '하드캐리'해 올 한해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52.5%를 기록한 데 반해 올해 48.6%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침체기' 속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영화배우들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13일 리서치 전문 업체인 한국 갤럽은 2007년부터 매년 말 그해를 빛낸 각 분야 '올해의 인물'을 발표해왔는데 이번에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를 공개했다.
한국 갤럽이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면접 조사해 공개한 '올해의 영화배우 10인'을 소개한다.
10위 유해진 (5.1%)
유해진은 '택시운전사'에서 광주 택시를 운전하는 황기사 역으로 아픔의 시대를 마주한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으로 애잔함을 더했다.
유해진 특유의 감칠맛 나는 조연 연기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9위 정우성 (5.2%)
국내 정치 현실을 투영한 올해 초 개봉작 '더 킹'에서 20대 초반에 사시 패스에 성공하고 노태우 정권 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목포를 평정한 검사 한강식을 연기해 새해 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또한 14일 강철비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위 송중기 (5.8%)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은 송중기가 6위를 차지했다.
당시 송중기는 머리까지 진짜 군인처럼 짧게 자르고 열연했다.
7위 공유 (6.2%)
올해 출연한 영화는 없지만 지난해 '밀정'과 '부산행'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공유는 7위를 기록했다.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맹활약했다.
공동 5위 하정우, 설경구 (6.3%)
하정우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올해의 영화배우' 5위권에 들어 '믿고 보는' 배우로 안착했다.
또한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는 2003년 '실미도', 2009년 '해운대'가 천만 관객을 넘어 흥행성도 인정받았다.
올해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한재호 역으로 연기 변신해 일명 '불한당원'이란 매니아층이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이후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기억과 망상 사이를 오가는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4위 황정민 (8.1%)
황정민은 올해 '군함도'에서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욱' 역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였다.
2015년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각각 천만 이상 관객을 모았으며, 2016년 '검사외전', '곡성', '아수라' 세 편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쳐 1위에 올랐다.
3위 이병헌 (12.6%)
국내외 행보를 병행하는 '글로벌 스타' 이병헌은 올해 '남한산성'에서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으로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마스터, 싱글라이더 등에서도 활약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2위 마동석 (17.8%)
강렬한 인상에 부드러운 인간미를 겸비한 '마블리' 마동석은 10월 개봉작 '범죄도시'에서 주먹으로 도시의 평화를 지켜온 괴물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다.
개봉 당시 큰 기대를 받지 못한 '범죄도시'는 입소문을 타고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작년 10위에서 8계단이나 상승한 2위를 기록해 '마블리'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1위 송강호 (35.0%)
송강호는 올해 우연히 만난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광주로 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목격하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택시운전사'는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유일한 영화로 역사성과 교훈,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강호의 매해 출연작은 한 편뿐이지만 5년 연속 1, 2위를 지켜 그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또한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2013년에는 '설국열차', '관상'으로 '올해의 영화배우' 1위에 오른 바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