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표적인 한중 커플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13일부터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첫 일정으로 이날 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베이징 완다문화주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5명, 한중 다문화 부부 11쌍, 한인회장단, 혁신창업가 등 4백 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에서 알콩달콩한 신혼생활로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손을 꼭 잡고 행사장에 등장한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에 일일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하며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 와중에도 우효광은 임신한 아내 추자현을 옆에서 적극 에스코트하며 다정한 '우블리'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접 추자현·우효광 부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 우리 쪽에서 보면 중국 사위, 중국 며느리"라며 "위샤오광, 추자현 부부를 비롯해 양국을 하나로 이어주는 한중 커플에 큰 격려와 응원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우효광은 단상에 올라 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함께 건배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추자현, 우효광 부부가 중국 동포간담회에 초청받은 건 두 사람이 한중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여파로 다소 냉랭해진 한중 관계에서 한국 배우와 중국 배우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 큰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우효광은 '우블리'로, 중국에서 추자현은 '대륙의 며느리'로 불리며 한중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두 사람과 문 대통령 내외의 만남을 통해 '한한령'으로 다소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조금이나마 풀어보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드 여파로 고생했을 교민들을 위로하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 국빈 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 후손 한분 한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이 새로운 차원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국 교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