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문재인 정부서 삼성·현대 제치고 LG를 가장 먼저 만난 이유

인사이트(좌) Facbook '대한민국 청와대',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인 기획재정부 장관이 LG그룹 관계자들과 만났다.


지난 12일 기획재정부는 김동연 장관 겸 부총리가 LG그룹을 찾아 관계자들과 현장소통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가 기업 본사를 찾아 그룹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며 "대·중·소 기업 상생 협력 관련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악수하는 김동연 부총리-구본준 부회장 / 연합뉴스


이어 "기술탈취와 납품단가 인하 등은 혁신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다"라며 "정부는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불공정한 것들은 엄정하게 하겠지만, 상생협력 모델이 여러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의 기술 갈취로 피해를 입고 파산 위기에 처했거나 납품 단가 '후려치기'로 적절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김 부총리가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이런 불공정 거래와 비민주적인 경제구조에서 탈피해 혁신 성장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에 LG가 앞장서줄 것을 주문했다.


LG 구본준 부회장은 "LG는 혁신성장에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려 한다"며 "LG 협력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LG는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 연구시설을 설립하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확대,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2018년 중 미래 준비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년(17.6조원) 대비 8.0% 증가한 19조원을 국내 중소기업과 R&D 분야에 신규 투자해 약 1만 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첫 만남 대상이 LG인 것을 두고는 김 부총리는 "어떤 기업을 어떤 순서로 만날지 대한상의와 협의했으며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LG와 날짜가 가장 먼저 잡혔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으로 대기업과 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음은 자율주행 차량이나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을 만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총리가 협력사와 사회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LG를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만남으로써 다른 기업에 비슷한 효과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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