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오래 사귄 연인들이 '오히려' 쉽게 결혼을 못하는 6가지 이유

인사이트영화 '연애의 온도'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우리는 종종 당연히 결혼할 줄 알았던 오래된 커플이 이별한 뒤 오히려 새로운 짧은 연애 뒤에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를 접하곤 한다.


어떻게 이런 공식이 가능할까 싶은 이 연애의 방정식은 항상 최고 난이도를 자랑할 만큼 어지러운 감정을 소모한다.


이 커플들은 역설적이게도 함께 해온 지나간 시간들이 서로에게 '독'이 된 케이스다.


오랜 시간 뒤에 찾아온 익숙함, 단조로움, 권태를 극복하지 못했거나 새로운 호기심, 설렘 등의 유혹에 쉽게 기울어졌다.


싱싱하고 아름답기만 했던 우리의 사랑은 점점 시들어가고 결국엔 서로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오랜 연애의 끝이 결혼이 아닌 이별로 끝나버린 안타까운 커플의 결말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에 있지 않을까.


1.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단조로움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3년, 5년, 7년 햇수가 더해질수록 연인은 서로에 대해 '당연한' 것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상대방의 물음표들이 점점 '마침표'로 변해가기 시작하고 그렇게 문장은 하나둘 끝이 난다.


더이상 물어보지 않아도 얼추 서로의 감정이 공유되기 시작하면 여기서 관계의 단조로움이 피어나게 된다.


2. 사랑에 대한 의구심


인사이트영화 '연애의 온도'


우리 사이에 아직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할까?


더이상 애정표현도, 새로운 데이트로 '시도'하는 게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 사이에 새로운 관계 정의가 모색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족 같은 '편안함', 오래 만난 '정'과 결합돼 새로운 형태로 태어난다.  


3. 평생 이해해야 할 단점


인사이트영화 '6년째 연애중'


연애 초기 발견된 서로의 단점이 오랫동안 사귀면서 점점 이해되기 시작했다.


서로의 싫은 점은 자연스레 피하게 되고, 괜한 싸움을 만들지 않으려 속으로 '감내'한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에 맞닥뜨린 순간 서로의 단점을 '평생' 감내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눈앞을 깜깜하게 만든다.


4. 서로 모르는 게 없는 '개인사'


인사이트영화 '연애의 온도'


친구, 가족, 회사 등 상대방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개인사'에 빠삭해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 망설여진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 가족에게 안겨진 수많은 빚더미, 장래성 없는 미래.


손바닥 보듯 훤한 서로의 현실 문제들을 내가 모두 감내해낼 수 있을까.


5. 연애 초 잊지 못할 설렘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오랜 시간 연애를 하면 연애 초 눈만 마주쳐도 설레던 순간들이 다시금 그리워진다.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감정들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고 이는 곧 새로운 이성에 대한 유혹에 쉽게 흔들릴 만큼 취약해진다.


6. 익숙함 뒤에 가려진 소홀함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서로에 대한 익숙함은 곧 소홀해진 태도로 드러난다.


'굳이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 '말 안 해도 다 알아'라는 착각과 오해는 말로 풀지 못한 응어리로 쌓이게 되고 이 감정은 언젠가 한 번쯤 꼭 폭발하고 만다.


두껍게 쌓인 신뢰는 오히려 단 한 순간의 감정에 더 쉽게 무너지고 만다.


여자들이 '남자친구' 때문에 더 외로워지는 순간 6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외로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애인이 '있을 때'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