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명탐정 코난' 연재 시작 후 23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검은 조직 보스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
최근 공개된 '명탐정 코난' 1008화에서는 검은 조직의 보스로 유력해 보이는 인물의 실루엣과 이름이 공개됐다.
이 인물은 '카라스마 렌야'로 한국판에서는 '오억만'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그가 등장했던 에피소드는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에 공개된 219화 '모아진 명탐정! 쿠도 신이치 VS 괴도 키드'로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명탐정 코난'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이미 유력한 보스 후보로 언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스마 렌야'는 반세기 이전에 존재했던 인물로 219화의 배경이 된 대저택의 주인이다.
당시 그는 엄청난 재산의 소유자로 아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거물급 인물이라고 언급됐다.
특히 까마귀를 좋아해 까마귀를 자주 데리고 다녔으며 저택에 까마귀 장식을 해놓기도 했다.
팬들은 검은 조직 소개 시 상징적으로 까마귀가 많이 쓰였다는 점과 과거 '검은 조직과의 접촉'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사물함 번호가 '219'였다는 점 등을 들어 그를 보스로 추측해왔다.
한편 검은 조직은 만화의 시작부에 등장해 고등학생 명탐정인 쿠도 신이치에게 'APTX4869'라는 약을 먹여 초등학생으로 만든 집단이다.
조직원들이 검은 옷을 주로 입어 임의로 '검은 조직'이라 불렸으나 정식 명칭은 밝혀진 바가 없었다.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는 2005년 팬미팅 당시 "조직명이 밝혀지면 누가 보스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 조직의 조직원들은 '진', '보드카', '버본' 등 술 이름에서 따온 암호명을 쓰나 보스는 암호명이 아니라 풀 네임으로 불린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이번에 '카라스마 렌야'가 보스로 지목되자 팬들은 그간 작가의 발언이 모두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가 보스라는 것은 100%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만화는 '드디어 도달한 보스의 정체'라고 언급했으나 혹시나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작가는 1008화 공개 후 건강 상의 이유로 장기 휴재에 돌입한다고 밝혀 독자들의 궁금증은 한참 뒤에나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