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60여일 앞두고 요금을 제멋대로 올리던 경기 개최 지역 일부 숙박 업소가 갑자기 가격을 낮추고 안 받던 사전 예약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릉시 경포 주변의 한 모텔은 올림픽 기간에 하루 숙박비로 30만원을 넘게 내야만 '작은 방'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업소가 갑자기 하루 숙박비를 20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해당 모텔 주인은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했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욕심만 잔뜩 부렸다"며 "숙박비를 낮춰서라도 편안하게 손님을 받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펜션도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동안 침대 하나에 취소도 되는 방은 20만원, 복층 구조에 침대가 두 개인 방은 25만원을 받기로 했다.
두세 달 전보다 숙박비를 대폭 내린 것인데, 이는 올림픽 대목을 노리고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예약 문의가 급격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포 인근 펜션 주인은 "요금을 내리니까 예약 문의도 들어왔다. 외국 대사관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경기 개최 지역 숙박비 하락에는 강릉시가 최근 개설한 숙박 업소 정보 시스템도 일조했다.
숙박 업소 정보 시스템은 강릉 지역 579개 업소의 예약 가능한 날짜와 가격을 지역별로, 업종별로 공개해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이기영 강릉시 보건소 과장은 8뉴스에 "200여개 업소가 30~40% 가격을 인하했고, 그 중에서 58개소는 최초 희망 가격에서 절반 가격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강릉시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받는 업소에 대해 건축과 소방, 위생 분야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세무 조사를 의뢰하는 등 숙박비 인하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