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미사일 도발을 단행한 지 열흘 만에 한가롭게 백두산을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이 포착됐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 시찰을 나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백두산에 위치한 백두산 사적비와 교양마당 등 북한의 선전 도구들을 잘 꾸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어 백두산 인근 삼지연의 감자가루 공장, 신축 주택과 여관 등을 방문해 현지 지도를 했다.
이 같은 보도를 두고 한국의 많은 언론 매체들은 김정은이 중요한 시기마다 백두산을 방문했다며 '중대 결단'이 나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온라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누리꾼들은 백두산 천지 앞에서 촬영한 김정은의 사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사진에서 김정은은 눈덮인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검정색 롱코트를 입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가롭게 눈 덮인 백두산에서 웃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은 북한이 불과 10일 전 미사일 도발을 단행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워 보인다.
한반도를 전쟁 공포로 몰아넣었음에도 여유를 부리며 기념촬영을 하는 김정은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사진에서 보이는 눈 내린 백두산의 절경에 감탄하며 "김정은이 인생사진을 남겼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검정색 롱코트를 입고 활짝 웃는 김정은의 모습과 새하얀 백두산이 묘하게 어울린다는 감상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 발사에 성공했다.
9월 중장거리미사일급 '화성-12' 발사 성공 이후 75만에 벌어진 이번 도발에 한반도는 다시 긴장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도발을 단행한 김정은을 '아픈 강아지(sick puppy)'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