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청룡영화상에서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진선규가 첫 연기상 수상 후 감회를 밝혔다.
6일 배우 진선규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연기 인생과 첫 연기상 수상의 감회를 밝혔다.
진선규는 "연극 무대에선 제가 알려졌는데 영화 쪽에선 그간 절 아무도 몰랐다"며 "영화에 출연하다가도 자괴감을 느끼며 연극 무대에 서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적을 두고 있으니 뭔가에 상심하면 이쪽에서 위로를 얻으려고 하는 날 발견했다"며 "좀 심하게 얘기하면 '루저'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처음 극단에 놀러 갔던 일을 계기로 배우의 꿈을 키운 그는 한예종을 거쳐 10여 년간 대학로 극단에서 연기를 해왔다.
그간 진선규가 참여한 무대 작품은 서른 편이 훌쩍 넘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름 없이 스쳐가는 단역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악랄하고 살벌한 조선족 조직원 위성락을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지난달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오로지 연기력 만으로 8명의 심사위원의 몰표를 받으며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갑자기 상승한 인기에 그는 두려움을 표했다. 그는 "이제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싶어 겁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조바심 내지 않고 준비해 현재의 자리에 오른 그로서는 갑작스러운 성공이 기쁘면서도 두려운 것이다.
그는 4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연극할 때부터 알던 배우 김소진과 과거 "상 받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초심이 변할까봐 두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소진이와) 둘이 나란히 상을 받고 나서 '우리 그래도 절대 변하면 안 돼!'라고 함께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간 그가 걸어온 길을 아는 동료 배우들은 진선규의 수상을 축하하기 바빴다.
진선규의 수상 직후 윤계상은 "진심, 진정성. 그동안의 노력. 선규 형, 진심으로 축하해. 난 정말 눈물 난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실제 윤계상은 진선규가 상을 받자 엉엉 울면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계상뿐만 아니라 배우 마동석을 비롯한 많은 지인들이 그의 수상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