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의 광풍이 거세다.
7일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한화 약 1,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20만원 선에 거래되던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6일 1천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불과 열흘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1,500만원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거래 가격의 증가세는 더욱 빨라져 1,500만원에서 1,900만원을 기록하는데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7일 오전 00시 기준 1,599만 2천원에 거래되던 1비트코인은 오전 9시 30분에 1.945만원에 거래됐다.
미국 선물거래 개시를 앞둔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EM)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성장세가 무서운 것이 사실이지만 유독 한국 시장의 과열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현지 시간)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가상화폐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은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폭발의 중심 지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다른 나라보다 24% 높은 상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청년, 학생들이 빠른 시간에 돈을 벌고자 가상통화에 뛰어든다거나 마약 거래 같은 범죄나 다단계 같은 사기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가상화폐가 도입 초기의 취지와 다르게 투기화 되는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최근 법무부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구성하고 각종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해킹, 마약 거래,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되거나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버블처럼 순식간에 꺼지며 대공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