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아침을 챙겨 먹는 일이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첫걸음이란 말은 우리 인식 속에 깊숙이 박혀있다.
하지만 아침을 먹는 일이 무조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SCI NEWS는 다이어트 할 때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일이 특정 체질 및 체형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전했다.
영국 바스대학(Universities of Bath) 연구진은 아침 식사가 체형에 따라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날씬한 체형을 가진 29명과 표준 체중을 넘는 비만인 20명, 총 49명의 성인을 모집했다.
이후 연구진은 날씬한 사람들과 비만인 사람들을 다시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오전 11시 이전까지 약 700kcal 정도의 아침을 섭취하게 했으며, 나머지 한 그룹에는 12시가 될 때까지 공복을 유지하게 했다.
그 결과 날씬한 사람 중 아침을 거른 그룹이 지방의 연소를 돕는 유전자들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체내 대사가 증진됐다.
즉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체형인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할 때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에겐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만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슐린 내성'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했다.
인슐린 내성이 생기면 당을 섭취하지 못할 시 에너지를 생성하거나 지방을 태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만인 사람들은 아침에 포도당이 체내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방을 태우는 세포 활동이 아예 시작되지 않아 체중 조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하비에르 곤잘레스(Javier Gonzalez) 박사는 "아침을 먹는 건 체형에 따라 득실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인 사람들은 아침을 챙겨 먹어야 살이 빠지지만, 정상 체중 범위인 사람들은 굶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