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남성들은 '성기 크기'에 집착한다. 성기가 크면 클수록 자신감이 넘치게 마련이다.
흔히 성기 크기는 성 기능의 주요 척도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성기가 작은 남성이 성적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한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성 상담가 및 치료사(Sex therapist)로 활동하는 여성 엘리자베스 맥그래스(Elizabeth McGrath)는 단호히 말했다.
그녀는 "남성들이 자신의 성기 크기에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성기가 작은 남성이 여성의 성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보통 성기가 클수록 상대방의 성적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하는데, 엘리자베스는 이것이 성적 환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이 성적 만족을 느끼는 감각은 질 입구의 상돌기 부분과 클리토리스에 집중돼 있다.
이에 성기가 얼마나 크고 굵은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 부분에 자극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엘리자베스는 오히려 성기가 작은 남성이 질 입구의 감각을 더 집중적으로 자극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질 안쪽 부분은 전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극에 대한 성적 감각을 느끼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성기 크기와 성적 만족도가 비례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남성의 성기 크기에 집착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남성의 성기가 남성성, 남성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것이 왜곡돼 생긴 일종의 판타지라고 분석했다.
또한 성 산업과 포르노그래피가 발전하면서 남성 성기와 그 크기에 집착하는 이미지가 기형적으로 고착화돼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남성들은 성기 크기에 집착하면서 성기 확대 수술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성관계는 상대방과의 대화라고 볼 수 있다"라며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성기 크기에 대한 병적인 집착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