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수도권 지역 약사들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판매 확대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4일 오전 서울특별시 약사회는 서울 서초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건강을 해치는 편의점 안전상비 의약품 품목 확대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MB정부 시절 시작된 편의점 약품 판매가 숱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의약품을 단순히 편의성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품목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보건복지부는 늦은 밤 갑자기 몸이 아픈데 약 살곳이 없는 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기본적인 상비약을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여기에는 타이레놀, 부루펜, 판콜, 신신파스 등 13개 품목의 상비약이 포함됐다.
약국이 문을 닫는 오후 8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판매량이 가장 많았으며, 주말 역시 평일보다 최소 30%에서 최대 80%까지 판매가 늘어났다.
그만큼 국민들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을 자주 애용한다는 뜻이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제산제인 겔포스, 지사제인 스멕타 등 편의점 안전상비 의약품 품목을 확대하려 하자 약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편의점 판매 의약품을 늘리는 대신, 정부 차원에서 공공심야약국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공심야약국이 국민 편의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편의점은 4만여 곳이 넘지만 약국은 그 절반 수준인 2만 곳이 그치기 때문. 그중에서 공공심야로 지정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의약품 품목 확대를 반대하는 약사와 국민들의 편의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하게 맞서면서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