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옴양뾰찌 뻬헤 뾰삐가 빼헤 뚜찌빠찌 뚜찌빠찌뽀찌"
영화 '슈퍼배드'에 등장하는 귀여운 악당 미니언즈.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미니언즈가 나치의 어린이 생체실험과 관련이 있다는 괴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니언즈 괴담'의 진실에 대해 보도했다.
몇 년 전부터 온라인에는 미니언즈의 탄생에 얽힌 비화가 퍼지기 시작했다.
미니언즈의 동글동글한 머리 모양에 큰 쌍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나치의 생체실험에서 착안한 것이라는 괴담이었다.
괴담은 매우 구체적이다. 음모론자들은 나치는 유대인 어린이들을 생포해 가스 생체실험을 진행했는데, 머리에 특정 기기를 씌우고 그 안에 가스를 흘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생체에 일어나는 즉각적인 반응을 기록했고, 이 끔찍한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치는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 자신들의 행보를 일반 대중이 쉽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미니언즈'이며, 어린이들을 세뇌하고 교육하는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됐다는 것이 괴담의 골자다.
그러나 미니언즈 괴담은 사실과 다르다.
확인 결과 음모론자들이 비교한 사진은 지난 1908년 스위스 출신 과학자 조르주 프랑수아 자베르(Georges Francois Jaubert)가 개발한 잠수 탈출 장비다.
잠수함이나 잠수복 등 잠수 장비의 초기 개발 단계이던 시절, 조르주는 '옥실리트(Oxylithe)'라는 특수 화학약품이 들어간 잠수복을 개발했다.
옥실리트는 잠수복 안에서 뿜어져 나오며 사람이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잠수 시간을 늘려주는 장비였다.
그러나 일부 음모론자들이 단지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미니언즈와 비교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나치의 생체실험'이라는 공포 대상과 결부해 근거 없는 낭설을 퍼트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