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수 박효신이 13년 만에 연말 가요 시상식에 나타났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7 멜론뮤직어워드'가 개최됐다.
이날 박효신은 'Stage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인 박효신의 이름이 출연진 명단에 없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효신의 수상 소감이 '자료 영상'으로 대체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박효신이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했고, 팬들은 두눈을 의심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박효신을 보고 놀란 것은 팬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아이돌도 박효신을 보고 신기한 듯 쳐다보며 기립박수를 쳤다.
박효신은 무대에 올라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길을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대에서 노래 불러주고 싶었는데, 못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객석에 있는 팬들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자, 박효신은 팬클럽 '소울트리'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야생화'의 도입부를 살짝 불렀다.
박효신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제가 이렇게 무대에 서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들을 잘 알고 있다. 더욱 책임감 있게 좋은 앨범, 좋은 공연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