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덴만의 영웅'이자 현재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2017년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이국종 교수는 평소에 입던 의사 가운을 벗고 '명예 해군 소령' 답게 정복을 갖춰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환경재단 주최로 '2017년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이 열렸다.
환경재단은 이국종 교수가 '골든 아워'를 놓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그 노력으로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관심이 적었던 중증외상 분야에 대한 개선이 촉발됐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이 교수는 이날 해군 소령 정복을 입고 시상식에 등장했다.
앞서 2015년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 작전'을 통해 석해균 선장을 수술하면서 명예 해군 대위가 됐다. 이후 2년 만에 진급해 '소령'을 달았다.
이 교수가 의사 가운이 아닌 정복을 차려 입고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감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교수 외에도 시상식장에는 북한군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호준 소령(육군 군의관·외과 전문의), 이주협 중사(해군 의무부사관)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2005년 처음 시작된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은 사회 곳곳에서 진실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힌 개인과 단체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현재까지 약 500팀이 수상했으며, 올해는 시민 900명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심사를 통해 26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수상자에는 이국종 교수를 포함해 소설가 한강, 나영석 PD, 설민석 강사, 가수 이효리,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구범준 대표 PD, 김연경 배구 국가대표 선수, '82년생 김지영' 저자 조남주 작가, 유시민 작가,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 유홍준 명지대 석좌 교수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