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이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한국 시간) 기성용은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의 분투에도 스완지 시티는 첼시에 0-1로 패배했다.
경기 후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그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조 추첨에 대해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며 "어느 팀과 만나도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팀 골키퍼인 폴란드 선수 파비안스키에게 '붙어보자'고 했다"며 "그러니까 파비안스키가 '모든 팀이 우리랑 붙고 싶어 하더라'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기성용은 "월드컵에서는 어느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강호들이 탈락하는 경우도 많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0월 피파랭킹서 62위에 그친 우리나라는 월드컵 조 추첨에서 4번 포트에 배정됐다.
가장 약한 팀들이 모인 4번 포트에서 조 추첨의 행운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최소 1개의 유럽 팀, 혹은 최대 2개의 유럽 팀과 맞붙게 된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독일과 스페인, 이집트와 같은 조가 될 수도 있다.
최상의 수는 폴란드나 러시아, 페루, 코스타리카 등과 한 조가 되는 것이다. 기성용이 파비안스키에서 "붙어보자"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조 추첨 행사는 다음 달 2일 0시 MBC와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