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탈북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촉구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9일 이국종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에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다소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이국종 교수는 "일반 국민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분야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정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말도 못 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탱해 나가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들이기 때문에 거기에 배치된 의료진들이 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앞으로 더 버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국종 교수는 국민적 관심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한편 이 같은 관심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처음에는 이렇게 다들 굉장히 흥분된 상태로 여러 논쟁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1~2년 흘러가는 거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국민께서 이걸 어떻게 보면 문을 열어주신 것"이라며 "그걸 정책 전문가들이 잘 만들어가고 관료와 정치권, 언론에서 잘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지난 2015년 '아덴만의 영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직후부터 중증외상 분야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 가운데 이국종 교수가 귀순 북한 병사의 치료를 맡아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면서 이국종 교수와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다.
이 영향으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에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이 올라온 지 9일 만에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의 답변 기한은 30일 이내로 이르면 연말쯤에는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26일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시설과 인력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원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열악한 처우를 이유로 외상센터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 운영비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센터 내 각종 의료 시술 과정에서 진료비가 과도하게 삭감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수가 체계를 다듬기로 했다.
한편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수술실을 갖춘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