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에 한 고교생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특성화고의 실습제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공장에서 근무 중 사고로 사망한 고교생 이민호(19)군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이 군은 회사 단체 대화방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실습생임에도 불구하고 기계를 혼자 맡고 있다며 일손 부족을 호소한 것이다.
이달 초에는 회사 관리자가 "기계 작동법을 알고 있느냐"며 또 다른 기계를 현장지도 없이 맡기는 듯한 정황도 파악됐다.
지난해 9월 근무 중 사고로 부상을 당한 뒤로도 이 군의 근무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에는 자신밖에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고 고충을 호소한 기록도 남아 있었다.
이 군의 지인은 "직원을 따라다니면서 이거는 이렇게 돌아가는 거고, 이거는 이렇게 하는 거고 가르침을 받아야 되는 거지. 기계를 혼자 돌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싼값에 노동의 대상으로, 수단으로 생각을 해서 (실습생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시키다 보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군의 작업장 기계에 잦은 고장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난 가운데 제주도는 해당 업체에 대해 특별근로감독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