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엄마가 다시 말하게 할 수 있어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 부모와 어린 아들의 성장통을 담은 영화 '아들에게 가는길'이 영화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최근 배급사 에스와이코마드와 글뫼는 역대급 슬픈 가족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의 개봉일을 30일로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은 청각장애인 부모 보현, 성락이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잠시 동안 시골에 있는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 내용을 그린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은 "진짜로 (청각장애) 전염되고 그러냐?", "아니면 쟤네 엄마가 말을 못하는데, 왜 아빠도 말을 못하겠냐" 등의 막말을 친구들에게 듣게 된다.
상처받은 아들은 "아니야, 그런거!"라고 발끈하며 친구들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어린 아들은 이내 말을 못하는 엄마, 아빠가 미워진다.
이런 상황을 알리 없는 보현과 성락은 어린이집으로 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부끄럽게) 누가 어린이집으로 오라고 그랬냐"라는 말을 듣게 된다.
보현은 자신을 벌레 취급하는 아들의 모습이 속상하지만, 이내 아들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아들이 말 못하는 엄마, 아빠를 마냥 싫어하는 것만은 아니다.
직접 말하지 않지만 아들의 소원은 엄마, 아빠가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뿐이다.
과연 들리지 않는 서로의 진심이 이들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은 제17회 장애인영화제에서 우수상과 관객심사단상을 수상했다.
겉으로는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모든 자식과 부모들이 소통의 부재로 겪었을 법한 매우 보편적인 감정을 그린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아들이 생각나 묵직한 울림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