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또 한 번 폭로했다.
지난 27일 채널A 뉴스는 이국종 교수가 응급환자를 이송할 당시 헬기와 교신이 안돼 휴대전화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헬기에 탄 의료진과 무전기 교신이 어려워 휴대전화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소형 무전기로는 높은 고도에 있는 헬기와 교신하기 어려워 끊기기 일쑤인데, 이마저도 이국종 교수가 '자비'로 구매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헬기에서 1분 1초가 급한 응급환자를 치료하며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이 교수는 "이렇게 (환자가) 몸이 으스러져서 오는데, 다급하게 비행하면서 이걸(SNS) 쳐서 왔다 갔다 하면 되겠냐"며 열악한 지원을 꼬집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26일 정부가 외상센터 지원 강화를 약속했지만 이 교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2011년에도 정부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닥터헬기'를 늘린다고 했지만,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헬기를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를 비롯한 권역외상센터 직원들은 지금도 매번 출동할 때마다 수십 kg이 나가는 의료장비를 메고 헬기로 달려가고 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는 한국에서 지속 가능성이 없다.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고 호소했다.
일회성 대책이 아닌 외상센터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요구하는 이 교수의 호소가 정부의 외상센터 지원 강화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