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 남자를, 이 여자를 만난 뒤부터 나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렇게 이 사람과 함께 해왔던 시간이 어느덧 7년이나 됐다.
하지만 이별은 한순간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7년이란 시간이 허무할 정도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너무도 쉬웠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연애 7년차 장기커플인 '이번 생은' 김민석, 김가은 커플의 이야기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결혼을 약속했던 심원석(김민석)과 양호랑(김가은)이 결국 헤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극 공연을 보러 갔던 심원석은 여자친구 양호랑에게 "자신이 없어. 너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고 말하며 이별을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심원석의 말에 양호랑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연극하냐"며 "개폼잡지마. 우리 7년 연애했다"고 다그쳤다.
심원석은 눈물을 흘리며 "나도 똑같이 7년동안 연애 했어. 나도 했어"라며 " 그런데 왜 너만 한 것처럼 얘기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때문에 꿈 다 포기하고 숨막혀 죽겠다"며 "나 이제 진짜 그만하고 싶어. 그러니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연락줘"라고 말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심원석과 헤어진 양호랑은 난생 처음 단발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변신하며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양호랑은 마상구(박병은)를 찾아가 남자친구 심원석의 진심에 대해 물었고, 마상구는 "현재로서는 그런 것 같다"고 답해줬다.
마상구는 "자기가 호랑 씨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계속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들면 자기 자신이 미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심원석의 진심을 알게된 양호랑은 "그냥 우리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하며 담담하게 받아드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공원 벤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양호랑은 심원석에게 "내가 잘못했어. 소리지르고 화내고, 니가 힘들게 소파 사왔는데 내가 짜증만 내고..."라며 심원석의 손을 붙잡았다.
심원석은 "그래서 다시 만나면 뭐가 달라지는데? 다시 만나면 결혼하자고 안 그럴거야?"라며 "왜 나 때문에 너가 하고 싶은걸 왜 숨겨?"라고 소리쳤다.
이어 "나랑 (결혼하고 싶은거) 맞아? 확실해? 너 다른 남자랑 연락했잖아"라며 "너는 결혼이 하고 싶어 결혼이 하고 싶은 남자랑 연락했어. 아무 뜻이 없다는거야?"라고 물었다.
심원석은 "너도 너 마음에 솔직했으면 좋겠어"라며 "이제 그만 정리하자. 나도 힘들다. 짐은 너 없을 때 가서 뺄게"라고 말한 뒤 자리에 일어났다.
양호랑은 떠나려는 심원석을 뒤에서 꼭 끌어 안으며 "안돼 원석아. 가지마. 제발 가지마"라며 "나 혼자 어떻게 살아. 제발 가지마. 나 너 없음 죽어"라고 애원했다.
여자친구 양호랑에 대한 마음을 이미 정리한 심원석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양호랑의 손을 뿌리쳤다.
심원석은 "나없어도 너 안 죽어. 힘든거 잠깐이야. 금방 괜찮아질거야"라고 말한 뒤 7년 사귄 양호랑과의 관계를 그렇게 정리했다.
함께 본 연극이 끝난 뒤 7년 사귄 여자친구 양호랑에게 이별을 선언한 심원석. 과연 이들 커플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그리고 심원석과 양호랑은 지난 7년 동안 만나며 만든 추억과 함께 살던 공간 등 깊게 박힌 서로의 흔적을 어떻게 지워나갈까.
두 사람이 이별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노력할지, 정말 이대로 끝나버리고 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짠내 가득한 현실 연애와 장기 커플의 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는 2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