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이 책 한 번 읽어볼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 마음에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작가는 대사나 OST 혹은 책에서 나오는 글귀 등을 통해 주인공의 심경을 전한다.
최근 화제의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도 한 권의 책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의 심경을 책을 통해 제대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처럼 주인공 심정을 제대로 표현해 시청자들을 서점으로 달려가게 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5권을 모아봤다.
1. 이번 생은 처음이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초식남 남세희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다.
조용한 그의 성격만큼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인 책을 읽는 장면이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곤 한다.
그중 박준 시인의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나온 부분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지호가 들려주는 따뜻한 말들이 세희의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여 싹을 틔우고 죽은 마음 대신 살아남았다.
박준 시인의 감각적인 표현 속에서 생명을 얻은 말은 주인공 세희의 마음을 대변하는 또 다른 대사가 됐다.
2. 도깨비-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 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찬란한 캐나다 퀘백의 햇살 속에 뛰어드는 발랄한 소녀의 웃음 사이로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첫사랑을 경험한 향년 939살의 도깨비가 있었다.
지난겨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tvN '도깨비'의 로맨스에는 대사로 다 표현하지 못한 절절한 감정이 책으로 표현돼 화제를 모았다.
책 속 글귀로 표현된 절절한 사랑의 글귀는 많은 시청자들을 서점으로 달려가게 했다.
3. W-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현실 속 여자와 웹툰 속에 살던 진정한 '만찢남'의 신기한 이야기가 진짜 있을 법하게 펼쳐졌다.
웹툰에서 나온 사람이라니, 분명 비현실적인데도 달달한 이들의 일상을 보고 있으면 꼭 현실로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누워 읽는 책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이 돋보이는 연애 일러스트 북이다.
사랑에 서툰 두 사람을 위한 맞춤형 연애 지침서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4. 별에서 온 그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깊은 밤 침대에 누운 천재 교수이자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민준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란 동화책을 펼쳐 든다.
동화 속에는 사랑하던 여자아이가 죽자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도자기 인형 에드워드가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천송이를 떨쳐내려고 하던 도민준은 책의 글귀를 보고 반대되는 행동을 해 드라마의 강력한 복선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 대답해보렴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날 수 있겠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만큼 주인공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대사도 드물었다.
5. 주군의 태양- 폭풍우 치는 밤에
'폭풍우 치는 밤에'는 일본 동화 작가 기무라 유이치의 작품으로 먹고 먹히는 관계인 늑대와 염소가 우정을 나누는 기묘한 동화다.
동화는 폭풍우 치는 밤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가 된 두 동물이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다.
사랑을 고백하는 까칠마왕 주중원에게 공블리 태공실은 "언젠간 잘 끝내야죠. 벼락 치는 날 만난 늑대와 염소처럼 되지는 말아요"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겼다.
방송 직후 관련 동화인 '폭풍우 치는 밤에'는 복선과 주인공 심경을 표현한 책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