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디지털 무늬를 대체한 위장무늬가 적용된 새 전투복과 다양한 식단으로 구성된 신형 전투식량이 각각 개발된다.
육군은 변화된 전장 환경과 다양한 임무수행, 장병 편리성, 육군의 정체성 확립 등의 차원에서 새로운 위장무늬가 들어간 새 전투복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군의 한 소식통이 26일 밝혔다.
사계절용인 현 육군 전투복은 흙, 침엽수, 수풀, 나무줄기, 목탄 등 5가지 색상과 화강암 무늬를 디지털화해 제작됐다. 지난 2008년 국방부 연구사업 결과를 반영해 채택된 이후 10년이 지났다.
이에 육군은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새 전투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위장무늬와 색상, 소재 뿐아니라 신체부위별로 차별화된 스마트 섬유소재를 적용한 전투복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새 전투복 개발은 위장 효과를 극대화하고 육군을 상징할 수 있는 위장무늬, 전투 효율성이 우수한 디자인,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는 소재 적용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도심지역 전투 등 변화된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엄폐·은폐 효과로 생존성을 높이도록 새로운 위장무늬를 새겨넣고 색상도 바꾸는 한편 장병의 변화된 체형과 신체 조건에 맞게 전투복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체공학과 장병 활동성을 고려해 신체부위별로 차별화된 섬유소재를 적용하고, 전투복에 모양과 크기, 위치가 다른 여러 개의 주머니를 만들어 전투에 필요한 부수기재를 넣도록 할 계획이다. 명찰, 계급장, 휘장 등 각종 부착물의 위치 및 부착하는 방법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육군의 새 전투복 개발은 지난 10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시한 '5대 게임 체인저' 가운데 장병 개인 '워리어 플랫폼' 구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총장은 최단시간 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지상작전 수행개념인 5대 게임 체인저는 ▲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3종 ▲ 공지기동부대 ▲ 특수임무여단 ▲ 드론봇 전투체계 ▲ 장병 개인 첨단전투체계(일명 워리어 플랫폼) 등이 핵심 구성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육군은 가볍고 즉각 취식이 가능하며 다양한 식단으로 구성된 '전투식량 L형'도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식량 L형은 내년까지 시제품을 개발하고 2019∼2020년 야전 운용시험을 거쳐 2021년부터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기 저장이 가능하고, 즉각 취식할 수 있는 발열형으로 개발되며 장병들의 최신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식단으로 구성된다.
현재 전투식량은 'Ⅰ형', 'Ⅱ형', '즉각취식형'이 있다.
Ⅰ형과 Ⅱ형은 발열체가 없어 중량과 부피는 줄었으나 발열체를 추가 휴대하거나 별도로 가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즉각취식형은 발열체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중량과 부피가 늘어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전투식량의 식단 수는 8가지이나 일부 식단은 중복된다. Ⅰ형과 즉각취식형은 쇠고기 볶음밥·햄 볶음밥, Ⅰ형과 Ⅱ형은 김치볶음밥, 김치비빔밥으로 비슷하다.
육군 관계자는 "현 전투식량은 압착 건조방식으로 제조되어 딱딱해 잘 씹히지 않으며 수분이 적어 목이 막히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특히 땅콩강정, 쥐포, 햄 등은 장기 보관할 경우 장병들이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