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410만원' 훔치려 골프연습장서 주부 납치·살해한 심천우 '사형' 구형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주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심천우(31)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24일 창원지법 형사4부(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납치한 주부를 목 졸라 죽인 혐의(강도살인)를 받는 심천우(31)에게 사형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살해 현장에는 없었지만 납치와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강정임(36·여)과 심 씨의 6촌 동생(29)에게도 징역 30년씩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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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심천우 일당은 아무런 이유 없이 단지 돈을 뺏으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범행 후에도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고 수사기관에서 허위진술을 하는 등 범행을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이 미리 마대자루와 케이블 타이를 구입한 점과 범행 과정에서 나눈 대화 등을 종합해보면 사전에 납치강도 모의를 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심천우는 살해 후 심적 동요 없이 마대자루에 담은 후 시신을 유기했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 등 처음부터 사람을 납치해 돈을 뺏은 후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심천우를 사형에 처해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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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들은 6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남 창원시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귀가하려던 주부 A(47)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경남 고성군의 한 폐주유소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자루에 담아 유기하고 현금 41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심천우 혼자서 주부를 목 졸라 살해했고 납치와 시신 유기는 3명이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후 전남 순천시와 광주광역시, 서울 등 전국을 돌아다니다 7월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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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과정에서는 심씨가 6년 전인 지난 2011년 경남 밀양과 경북 김천의 금은방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당시 심씨는 직업이 캐디인 A(31)씨, B(28)씨와 함께 금은방에 들어가 주인을 폭행한 뒤 진열돼있던 반지 등을 훔쳤다.


모두 직업이 없었던 이들은 유흥비 마련 등을 목적으로 범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심씨는 앞선 두 차례 범행이 들키지 않자 '완전 범죄'를 꿈꾸며 다른 공범인 6촌 동생 심모(29)씨와 새 여자친구 강정임을 끌어들여 이번 사건을 벌였다.


골프장 여성 살해용의자 "시신 버렸으나 죽이지 않았다"창원 골프연습장 여성 납치·살해 용의자인 심천우가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지만 시신 유기와 금품 갈취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40대 여성 살해한 뒤 '미용실'서 머리하고 도망친 용의자들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2명의 새로운 사진이 공개됐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