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짧은 원피스를 입고 화장실 청소하는 방송을 통해 '별풍선'을 쓸어 담은 아프리카TV BJ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TV의 선정성 논란은 최근 아프리카 BJ에게 후원할 수 있는 '별풍선' 금액을 월 50만원으로 제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아프리카 BJ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방송된 아프리카TV 화면을 캡처한 이 게시물에서는 한 여성 BJ가 짧은 원피스를 입고 화장실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송을 시청했던 누리꾼들에 따르면 이 BJ는 묵묵히 청소만 할 뿐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700명 이상의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끌며 별풍선을 쓸어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BJ의 복장이나 카메라의 각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말 안 해도 무엇 때문에 방송을 보고 별풍선을 쐈는지 알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또 방송 당시에는 "BJ가 남자의 니즈(Needs)를 아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비단 이 BJ뿐 아니라 그동안 아프리카TV의 선정성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실제로 적지 않은 BJ들이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거나, "키스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등의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TV의 경우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처럼 선정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최근 아프리카 TV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송 클린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0여 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방송 소재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운영 정책에 위반하는 방송에 대해 주의, 경고, 강제 방송 종료 등의 서비스 제재를 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정적인 콘텐츠 논란은 여전한 만큼, 수위 높은 방송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 감사에서 "게임산업진흥법에 관련 법률 28조 8호에 보면 사이버머니 50만원으로 제한한다는 법이 있다"며 "청년이나 미성년자는 결제 금액을 월 50만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관련 법안 추진을 암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의원들이 사진이 너무 선정적이라서 보여주지 못하겠다고 하시지만 저는 과감히 보여드리겠다"며 여성 BJ들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실 측은 "아프리카TV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도를 넘었다"면서 "BJ들이 좋은 콘텐츠로 별풍선을 벌어들인 게 아니라 자극적인 방송을 했기 때문에 수익이 따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2일 인터넷 업계와 정부는 "다음 달 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칭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가 발대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주로 인터넷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