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뉴욕과 서울,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찍은 어느 커플의 로맨틱한 '반토막' 사진이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팝아티스트인 신단비 씨와 이석 씨가 함께 진행한 'Half&half'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널리 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각각 뉴욕과 서울에서 생활했던 두 사람은 자신이 사는 곳을 반 토막씩 찍어 하나의 사진을 완성해 커플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 속 여자친구는 흐린 오후 뉴욕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남자친구는 캄캄한 밤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길을 걷다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이들이다.
맞잡은 손의 감촉이 그리울 때는 손을 허공에 뻗어 빛을 만져보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들도 마찬가지로 함께 공유하는 두 사람이다. 식사를 할 때도, 음료를 마실 때도,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트럭을 볼 때도, 도심 속 높은 빌딩 곁에서도 이들은 언제나 서로를 생각한다.
지구 반대편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초월해 마치 함께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사람의 사진들에서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물씬 배어 나온다.
신단비·이석 커플은 "사랑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해당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이들은 장거리 커플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사랑의 순간들을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후 지난해 다시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 두 사람은 남자친구 이석 씨가 여자친구 신단비 씨를 보러 뉴욕에 가는 과정 또한 '반토막'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각각 뉴욕과 서울에서 시작되는 반토막 화면은 남자친구 이석 씨가 비행기를 타는 여정부터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그리고 뉴욕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여자친구 신단비 씨와 만나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까지 담아냈다.
해당 영상은 아름다운 화면과 사랑이 가득 담긴 분위기로 온라인상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한편 장거리 연애가 끝나고 드디어 한 공간에서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은 현재 '신단비이석예술'이라는 커플 아티스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이에 더해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자신들의 갤러리를 마련하며 왕성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