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연예계에 입문한 김국진은 올해로 데뷔 27년 차를 맞이했다.
김국진은 재치있는 입담과 순발력 있는 진행으로 1990년대에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에도 김국진은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뜻의 신조어)'라 불리며 훈훈한 일화들을 많이 남겼다.
30년 가까이 대한민국 개그계에 몸담은 만큼 김국진이 남긴 일화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김국진과 함께 일했던 동료 연예인들은 방송을 통해 그와 관련된 아름다운 일화를 소개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예계 대표 '파파미' 김국진과 얽힌 미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아래의 목록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1. 생면부지 후배에게 등록금 준 대학 선배
개그맨 박수홍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국진이 생면부지 대학 후배에게 등록금으로 거금을 쾌척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박수홍은 "어느 날 생면부지 대학 후배가 김국진을 찾아와 '선배, 등록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들은 김국진은 그 자리에서 200만원을 내줬다"며 "당시 200만원은 엄청나게 큰돈이었다"고 덧붙였다.
2. 행사비 못 받은 후배 위한 선행
후배 개그우먼 김숙은 2012년 2월 방송된 KBS2 '해피투게서3'에서 김국진의 남다른 후배 사랑을 소개했다.
무명시절 행사장에서 대선배 김국진을 만난 김숙은 "김국진이 '행사비는 받았냐'고 물었길래 '무대 경험을 쌓는 것이기에 못 받았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김숙에 따르면 김국진은 "너희도 개그맨인데 그런 게 어디 있냐"며 "나눠서 쓰라"고 자신의 행사비를 모두 줬다.
그러면서 김국진은 후배들에게 "개그맨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라"라는 따듯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3. 가난한 동료 신혼여행 경비 대준 우정
동료 개그맨 김수용은 2013년 10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형편이 어려웠던 자신에게 김국진이 신혼여행 경비를 대준 사실을 전했다.
김수용은 "결혼 당시 김국진이 나에게 신혼여행 경비를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수용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어떻게 신혼여행 경비를 보내주냐며 김국진을 타박했지만, 김국진은 계좌번호를 물은 다음 어마어마한 액수를 김수용에게 보냈다.
김수용은 훗날 김국진에 대한 고마움에 "그가 연인인 강수지와 결혼을 할 때 신혼여행 경비를 대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4. 꿈 포기하는 동료 위해 3천만원 쾌척
개그맨 김용만은 2007년 9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에서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국진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사실을 이야기했다.
김용만은 "내가 힘들 때 김국진이 계약금 3천만원을 줬다"며 "돈을 떠나 개념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국진의 3천만원은 계속된 프로그램 실패로 방송을 그만두려던 김용만에게 큰 힘이 됐다.
이에 김용만은 김국진을 '작은 거인'이라고 표현하면서 "내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5. 기념일마다 연인에게 손편지 써주는 사랑꾼
김국진은 자신의 지인들에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연인인 강수지를 아낄 줄 아는 '사랑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기념일마다 연인에게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써주는 김국진의 미담이 소개됐다.
강수지는 "손편지를 크리스마스 때랑 생일 때 받았다"며 "내가 원하는 선물을 말하라고 해서 '편지'라고 했더니 시간이 너무 없어 한 장 달랑 써올 줄 알았는데 석 장씩 써왔다"고 전했다.
이어 "러브레터였다"며 "글을 너무 잘 쓰더라"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6. 후배에게 커피 심부름시키지 않는 선배
김숙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행사비를 나눠준 김국진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커피 심부름'과 관련된 미담을 추가로 설명했다.
그는 "선배들이 평소 커피 심부름을 많이 시킨다"며 "한 번은 커피를 스무 잔 넘게 뽑고 있었는데 뒤에 김국진이 서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선배 김국진을 본 김숙은 그에게 커피를 주려고 했으나 김국진이 자신은 후배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했다.
7. 유기견 덕구와의 인연
훈훈한 미담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김국진은 자신의 반려견 덕구를 사랑하는 애견인이기도 하다.
김국진은 2010년 KBS2 '남자의 자격'을 통해 유기견 덕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열흘간 덕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던 김국진은 이후 덕구가 새로운 입양처를 찾게 되면서 헤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후 덕구의 입양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국진은 덕구를 반려견으로 입양해 현재까지 기르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