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생수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 이민호 군이 기계에 목이 끼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군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CCTV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YTN은 이민호(18) 군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생수공장의 CCTV를 공개했다.
CCTV 속 이군은 분주하게 자동화 기계 주변을 돌아다닌다.
그러던 중 기계 하나가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키고 이 군은 다급하게 다가가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하지만 그때 거대한 기계가 갑자기 내려오고, 이군은 미처 기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통에 몸부림친다.
이군이 의식을 잃기 전까지는 몇 분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아무도 그를 보지 못하고 자기 할 일만 했다.
공장 안에는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울려야 할 비상벨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실습생에 불과한 이군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관리해야 할 직원도 없었고 하루 최대 8시간까지만 일을 시킬수 있다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고 공장 관계자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공장 관계자는 "단순 작업에 우리 공장에서 둘이 붙어 앉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또 초과 노동 부분은) 엄밀하게 잣대를 들이대면 맞는 말씀이긴 한데 대부분 (회사가) 그 규정을 지키면서까지 일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반성의 기미 없이 말해 씁쓸함을 안겼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