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오늘(22일) 오전 이국종 교수가 "쇼맨십 한다", "환자 인권을 침해했다" 등 자신을 향한 비난 섞인 목소리에 반박하며 '의료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환자 목숨을 구하는게 인권을 지키는 일이라 강조하며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서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이 교수가 자신을 '쓰레기'라 칭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월 이국종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라 말하며 "사람들이 너무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밖에서도 쓰레기, 안에서도 쓰레기. 다들 절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자 이 교수는 "시끄럽다고. 나만 없으면 '에브리바디 해피'한데 자꾸 시끄럽게 한다고요"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 교수는 C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뒷담화하는 의사들의 댓글을 공개한 바 있다.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는 "쇼 하는거다. 처음부터 원장이 나서서 인터뷰하고, 생쇼하고, 환자 앞에 현수막 걸어놓고. 그렇게라도 인지도를 좀 높여보자는 계산인가 본데, 의사들도 이젠 웬만한 연예인들과 다를 게 없나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편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인상은 좋은 사람 아닙디다", "유명한 꼴통 XX라네요. 아랫년차들 때리고 가오잡고" 등 이 교수를 둘러싼 근거 없는 루머들도 퍼져나갔다.
그동안 이 교수는 여러 매체를 통해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밝히고,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정말 진정성 있게 일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사'라는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직 환자를 살리는 것만이 의사의 소명이라 생각하는 이 교수가 이번엔 남한으로 넘어오다 총상을 맞고 쓰러진 귀순병의 수술을 집도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에게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귀순병 회복 과정을 공개한 사안을 두고 이 교수에게 '인격 테러'라고 말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오늘 오전 11시에 있었던 브리핑에서 "의사는 환자를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자 인권침해 말하기 이전에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일하는 중증외상센터 직원들의 노고도 생각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쇼맨십이 강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난 사투를 벌이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느라, 쇼맨십을 할 시간도 없다. 난 사람만 보고 간다"고 적극 반박했다.
한편 이날 이 교수는 2차 수술까지 마친 귀순병의 현재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환자는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기생충 문제도 약이 잘 들어 해결됐고 바이러스는 만성병이기 때문에 내과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