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강제 교배로 탄생한 '털 없는 닭',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새빨간 속살을 내놓고 있는 일명 '누드 닭'.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탄생한 괴물이었다.


깃털이 몽땅 뽑힌 듯 기괴한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털 없는 닭'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간의 욕심으로 탄생한 '털 없는 닭'의 사진과 그에 얽힌 충격적인 비화가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풀밭을 거닐고 있는 닭들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매우 충격적이다.


새빨간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조금이라도 외부 충격을 받으면 상처가 날 것처럼 허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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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털이 없었던 닭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설명에 따르면 털 없는 닭은 과거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연구진이 작고 깃털이 없는 새와 닭을 강제 교배시켜 개발한 종이다.


연구진은 털을 없앤 닭을 개발한 이유로 '편의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들었다.


이 닭은 털을 뽑을 필요가 없어 추가적인 도축 비용이 들지 않고, 도축 과정도 단축돼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털이 없어 더위에 강해 이스라엘의 무더운 기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양계장에서 온도 유지를 위해 별도의 냉방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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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털 없는 닭은 체온을 낮추는 데에 소모하는 에너지를 아끼며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이에 사육 속도가 빨라져 '효율적인'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여러모로 양계업에 효율적인 닭이다. 털을 뽑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도 막을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먹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지방 함량, 칼로리가 낮아 살이 덜 찌고 건강에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털 없는 닭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효율성만 따진 비윤리적이고, 무자비한 행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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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닭이 유전자를 조작해 탄생한 닭이라는 낭설까지 퍼지면서 '유전자 조작의 공포와 폐해'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털 없는 닭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업화에 실패한 후 자취를 감췄다고 알려졌다.


털 없는 닭은 더이상 탄생하지 않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낳은 괴물로 통하며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인간·침팬지 교배시켜 현실판 '혹성탈출' 꿈꾼 엽기 과학자한 과학자가 인간과 침팬지를 교배시켜 똑똑한 '휴먼지'를 탄생시키려 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