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죽음의 경계에 있던 귀순 병사를 살린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향한 비난을 견디기 힘들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1일 채널 A는 이국종 교수가 1차 브리핑에서 북한군 병사의 수술 경과와 건강상태를 설명한 후 인격 테러라는 비난이 괴롭다는 고충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열린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병사의 배에서 한국 사람에게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합병증을 초래하고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넘게 외과 수술을 해왔지만 이런 기생충은 볼 수 없었다"며 "최대한 제거하는 데까지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설명 직후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교수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북한군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환자는 처음이다'라는 의사의 말이 나오는 순간, 귀순 병사는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의견에 이 교수는 인격 테러라는 비난을 견디기 힘들다 속앓이를 채널 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교수는 인터뷰 중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밝혔다.
감염 위험도 무릅쓰고 치료에 전념하는데 "과시욕을 부린다"며 매도당하는 상황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