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北 귀순 병사, 폐렴·B형 간염·패혈증까지 걸려…"회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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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심각한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남쪽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현재 폐렴과 B형 간염, 폐혈증 등의 증세를 보이며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귀순 병사의 가슴 사진에서 폐렴이 발견됐고, B형 간염으로 간 기능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패혈증 등의 증세를 보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측은 귀순 병사가 오랜 영양실조와 귀순 당시 총상으로 인한 출혈로 수혈하는 과정에서 간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폐렴은 총상에 의해 폐 일부가 손상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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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성 질환이다. 북한에서는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화,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복부 총상으로 인한 감염과 수혈 과정에서 다량의 혈액을 주입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는 '패혈증'이다.


세균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 수 증가, 백혈구 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패혈증은 쇼크가 오면 치사율이 30%까지 올라간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의 반려견에 물려 갑자기 사망한 한일관 대표의 사망 원인이 패혈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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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병사는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혈압이 70mmHg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었고, 혈액형 판정을 할 시간이 없었던 의료진은 귀순 병사에게 응급용 O형 혈액을 수혈했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귀순 병사는 지금까지 40유닛(약 16L)에 이르는 혈액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가 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언제든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계속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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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귀순 병사의 주치의인 이국종 외과 교수는 오는 22일 귀순 병사의 상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교수는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순 병사가 많이 힘들어 해 회복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총알이 뚫고 지나간 폐와 간 등 모든 부위가 좋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기생충 50마리 손으로 잡고 배변 긁어가며 귀순병 수술한 이국종 교수북한 귀순병을 치료 중인 이국종 교수가 신체 내부에서 나온 기생충을 모두 손으로 잡아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국종 교수 외상전문병원 지원해달라"…청와대 청원 3일만에 4만명 돌파권역외상센터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시작 사흘만에 시민 4만명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