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지진 3초만에 빌라 기둥 무너졌다"…충격적인 당시 CCTV 영상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즉시 주택 기둥이 무너지는 장면을 포착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SBS는 전날 발생한 포항 지진 당시 '필로티' 건물 기둥이 붕괴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를 입수해 공개했다.


'필로티' 구조 건물이란 1층에 벽 없이 기둥만 세운 뒤 그 위에 건물을 얹고, 1층의 공간을 주차장 등으로 만든 건축 형식을 뜻한다.


주차 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실용성이 있지만, 벽체가 없다 보니 전체 건물의 하중이 고스란히 기둥으로 전해져 지진 등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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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지진 발생 당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잠잠하던 카메라 화면이 순간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위아래가 흔들린 지 3초도 지나지 않아 필로티 건물 기둥의 콘크리트가 상당 부분 부서져 내렸다.


기둥 내부에 있는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 철골은 급격하게 휘어지는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쓰러진 살림살이들이 뒤섞인 집안 내부도 지진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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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담긴 해당 건물은 지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포항의 한 원룸 건물로 알려졌다.


이 건물처럼 기둥이 파손되고 뒤틀린 필로티 건물들에는 임시로 쇠기둥을 받쳐놓고 통제선을 쳐 놓은 상태다.


그러나 건축 전문가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라며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해당 건물 주민은 "당장 집이 무너지면 다 길바닥으로 나앉아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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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항에서는 이런 필로티 건물들뿐 아니라 지진의 여파로 아파트까지 심하게 기울어지고 외벽에 금이 가는 등 각종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물 내진 설계 비율은 서울 27%, 부산 25.6% 수준으로 다섯 건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모든 주택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미 지어진 필로티 건물들에 대해서는 내진 설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원룸 등) 1만 4천여 동 가운데 필로티 건물이 8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필로티 건물에 대한 내진 설계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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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