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지난해 '8분' 걸린 지진 재난문자 이번엔 '23초' 걸렸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8분 뒤 도착한 긴급재난문자가 이번 포항 지진에는 불과 2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 경북 포항에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3시 30분쯤 지진 발생 지역과 규모, 안전에 주의를 요하는 긴급재난문자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행정안전부도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국에 재난방송을 요청해 자막을 통해 전국에서 TV를 시청하는 국민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인사이트YTN


덕분에 진앙에서 수백km 떨어진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은 진동 도착 전 지진 발생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울에 지진이 관측된 시각은 오후 2시 30분 47초로 문자 발송보다 40여 초 뒤였다.


긴급재난문자 발송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경북 경주 지진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


인사이트경주 지진 당시 첨성대 / YTN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까지 8분이 걸렸다.


이미 지진 피해를 입었거나 이를 인지한 뒤 문자를 받은 국민들은 허탈함과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진 발생 14분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고 오후 3시에 지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상황관리관 6명을 포항 현지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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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뒤인 3시 6분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지진 관련 긴급 지시를 내렸고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항에 급파되기도 했다.


김 장관의 포항 지역 시찰 후 보고에 따라 당초 오늘(16일) 예정이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오는 23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이 발표는 당시 약간의 혼란을 낳았으나 16일 오전 9시 2분께 포항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6 여진이 발생하면서 잘 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속보> 정부, 포항 지진으로 수능 시험 '일주일' 연기 결정문재인 정부가 내일(16일) 치를 것으로 예정돼 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해 23일 치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