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포항에서 일어난 강진의 여파가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에까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앞서 수능이 미뤄졌던 사례가 화제다.
지난 15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수능 연기 요청이 왔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형평성을 감안해 일주일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능이 천재지변 등으로 연기된 것은 지난 1993년 도입 이후 처음이다. 다만 천재지변이 아닌 이유로 연기된 일은 이미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7년 전인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로 인해서였다. 기존 예정일은 11월 11일이었으나 G20 정상회의가 12일까지로 결정되며 수능은 18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앞선 사례들에서는 모두 수능 9개월여 전에 조치가 행해져 특별한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 수능 연기는 시험 전날 저녁 시간에 결정된 것이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겪을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린 힘든 결정임을 이해해달라"라면서 "수험생은 정부를 믿고 일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능이 미뤄진 만큼 다음 달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 역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후속 조치를 통해 대입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