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총상을 입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우리 측에 넘어온 북한군 병사가 집안과 출신이 좋은 엘리트 부사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일반병이 아닌 부사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특수 업무를 띠는 JSA에 주로 부사관을 배치하고 있다.
또 JSA는 북한 내에서 인기가 높은 근무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과 인접해 주체사상이 이완되기 쉬운 까닭에 급식과 의복 등의 처우가 좋기 때문.
이 때문에 북한은 비교적 좋은 출신이나 집안의 자제들과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집안의 자식들을 특별 선발해 배치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이번에 귀순한 병사는 집안이나 출신이 좋은 엘리트 부사관일 가능성이 높다. 귀순 병사가 실제로 엘리트 출신이 맞다면 북한 내 엘리트 사이에서 동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귀순 병사 상태에 대해 "환자는 여전히 많이 심각한 상태"라며 "향후 수술 일정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현재 외국 사례를 분석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교수는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상처 입은 장기에 분변의 오염이 심각해 강제로 봉합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또 "장기 오염 외에 출혈이 심한 쇼크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라며 "개복 상태인 것이 그래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귀순 병사는 향후 2차·3차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2차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도 48∼72시간 관찰 후 2차 수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는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약물을 어마어마한 양을 쓰고 있다. (그 종류는) 복잡한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교수는 "군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며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이니 가능하면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