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 예고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남녀 1,500m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 주인공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와 남자 대표팀 황대헌(부흥고)이다.
쇼트트랙 결승에서 여자 대표팀은 2명, 남자 대표팀은 무려 3명이 결승에 올라 평창 올림픽 금메달 '싹쓸이'의 청신호를 쏘아올렸다.
최근 쇼트트랙을 비롯한 한국 빙상계의 고질적인 편가르기로 논쟁의 중심에 선 가운데 대표팀이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심석희는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은 나란히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심석희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작전을 펼쳐 8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가는 독보적인 레이스를 선보였다.
처음부터 선두로 나가 체력소모가 심한 면이 있었지만 특유의 지구력으로 '지키는 스케이팅'을 하겠다는 작전이 성공했다.
최민정은 막판 스퍼트로 3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섰지만 끝내 심석희를 앞서지는 못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두 선수는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대표팀은 1, 2, 3차 월드컵 여자 1,500m를 모두 석권했으며 1, 2차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1위를 차지했다.
남자 1,500m에서는 대표팀 막내이자 기대주 황대헌이 금빛 질주를 했다.
특히 6명이 경쟁한 결승 무대에는 대헌과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등 한국 선수가 무려 3명이나 포진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초반 나란히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 7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높인 세 선수는 서이라가 앞에서 속력을 조절했고, 황대헌과 김도겸이 체력을 아끼다 경기 막판 힘을 냈다.
최종 우승한 황대헌은 3바퀴를 남겼을 때 1위를 달리던 서이라에 이어 2위 자리로 올라섰다.
그는 마지막 바퀴까지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 김도겸과 경쟁을 펼치며 접전을 이어갔다.
황대헌은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겨두고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는 승부수를 띄워 2분 22초 754의 기록으로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2위는 네덜란드의 크네흐트, 3위는 우리나라의 김도겸이 올랐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