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평범했던 삶이 한 번의 수술을 받고 지옥으로 변한 여성이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인생이 끝난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 페이지 호이트(Paige Howitt)의 사연을 알렸다.
버밍엄(Birmingham)시에 거주하며 소아과 간호사를 꿈꾸던 페이지는 17살 때 간단한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 수술로 페이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수술 도중 무릎 주변의 신경들이 손상되면서 희귀난치병인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RPS) 2형에 걸리고 만 것이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심각한 고통을 수반하는 만성 통증 질환이다.
이 병의 환자들이 느끼는 아픔은 주관적인 통증을 수치화한 맥길(McGill) 척도 중 1위로 42점을 기록한다.
이는 몸이 불에 타는 고통과 같은 수치이다.
뚜렷한 신경 손상 없이 나타나는 1형과 외상으로 촉발되는 2형 중 페이지가 걸린 2형이 치료가 더 까다롭고 증상이 고통스럽다고 알려졌다.
페이지는 9년이 지난 오늘까지 하루하루 심해지는 고통을 그저 견딜 수밖에 없었다.
무릎으로 시작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작렬통 때문에 그는 만성적인 근육 경련과 불면증까지 얻었다.
페이지가 날마다 겪는 고통은 출산의 아픔을 뛰어넘었지만, 국립 중앙 병원(The Royal National Hospital)의 전문의는 그녀를 치료할 수 없다고 돌려보냈다.
페이지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고압 산소 요법(hyperbaric oxygen therapy)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 당 2만원이라는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
페이지는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후원 사이트 저스트기빙(JustGiving)에 2만 5천 파운드 (한화 약 3천 만원) 상당을 목표로 페이지를 열었고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