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인공 지능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라인프렌즈가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와 지난 7일 카카오 자회사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미니'가 바로 그것이다.
본 기자는 운이 좋게 두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입수해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다. 먼저 입수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브라운 버전 '프렌즈'다.
겹겹이 쌓여있는 포장을 열고 기기를 처음 봤을 때 드는 생각은 '귀엽다' 였다.
스피커 자체가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브라운의 얼굴과 몸통으로 구성돼 있어 귀엽고 앙증맞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다만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어 살짝 심심하기도 하다. 다행히 이달 중에 스피커 본체에 입힐 수 있는 옷이 종류별로 출시될 예정이다.
무게 또한 378g로 상당히 가벼워 실내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기기 내부에는 내장 배터리가 있어 완충시 최대 5시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용설명서에 따라 세팅을 하고 전원 버튼을 켜면 기기 본체 아래에 있는 링에 형형색색의 빛이 나타난다. 빛은 상황에 따라 초록, 빨강, 흰색 등 다양하다.
브라운의 코와 입에는 음성명령을 인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해당 버튼을 누른 다음 초록 불이 들어오면, 기기에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알아들을 수 있는 음성명령은 상당히 많다. 음악 재생은 물론이고 내일 날씨를 물어보거나 알람을 맞춰달라는 명령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주식, 환율, 뉴스, 운세 등을 물어보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심심할 때는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라인프렌즈 이태원점과 가로수길 점에서 '프렌즈' 스피커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한다고 하니 '프렌즈'에 호기심이 가는 사람들은 한번 방문해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두 번째로 입수한 스피커는 '카카오미니' 라이언 버전이다. '프렌즈'와는 달리 '카카오미니'는 본체에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 피규어를 얹는 형태다.
스피커 본체는 비교적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라이언 피규어를 얹으니 상당히 귀엽다.
세팅을 하고 전원을 켜보면 본체 윗부분의 링에 빛이 난다. 링에 나오는 빛은 기기가 음성 명령을 인식할 때 나온다.
'카카오미니' 역시 '프렌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성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간단한 대화는 물론 '스무고개', '구구단' 같은 게임도 가능했다.
음성명령을 하기 전에는 꼭 '헤이 카카오'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다소 부끄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손이 바쁠 때 음성으로 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계정과의 연동은 '카카오미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다만 '카카오미니'는 '프렌즈'와 다르게 내장 배터리가 없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휴대성이 없다는 부분이 카카오미니의 가장 큰 단점으로 손꼽힌다.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해보니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일지라도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카카오톡 연동이 가능한 카카오미니와 휴대성, 디자인적 요소가 돋보이는 프렌즈 중 본인에게 맞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카카오와 라인 모두 각 제품의 기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는 추후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자사 앱과 연동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라인도 11월 중 배달음식 주문 기능 추가와 쇼핑, 내비게이션, 메시지 음성 제어 등 특별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