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트럼프, 문 대통령에 "마음이 아름다운 부인 두셨다" 덕담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청와대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 후일담에서 양 정상 내외가 훈훈한 덕담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청와대는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간 만남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7일 이뤄진 양 정상 내외의 상춘재 차담 중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여사가 한반도 문제를 걱정해 때때로 잠도 못 이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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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마음이 아름다운 부인을 두셨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실향민인 시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평화 정착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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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멜라니아 여사와 김 여사는 별도의 차담에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여사는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다"며 "많은 분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봐서 힘들 때도 많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며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자유로운 삶이 그립기도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잘해야 하는 일인지 알기에 매일 밤 다짐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특히 힘들 때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이 있다"며 "그분들을 생각하면 뭔가를 자꾸 하게 되더라"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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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건축을 전공한 멜라니아 여사와의 만남을 위해 상춘재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등 '맞춤형 주제'를 준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건물은 한국의 전통가옥인데 지붕의 처마 끝이 살짝 올라간 모습이 아름답지 않나"라며 "한국의 전통가옥에서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가자고 권했다.


'킬힐'을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멜라니아 여사는 신발을 벗고 김 여사가 준비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상춘재로 들어갔다.


평소 낯선 이들과 많은 말을 하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김 여사와 1시간 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미국 측 보좌진은 '대단한 궁합'(great chemistry)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주거 문화 존중해 킬힐 벗고 '슬리퍼' 신은 멜라니아 여사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끼리만 통하는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