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4위ㆍ삼성증권 후원)이 남자 프로 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를 3-0(4-0 4-1 4-3<7-1>)으로 완파했다. 루블레프는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들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51위)를 3-1로 꺾은 정현은 2연승을 기록, 남은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306위)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은 샤포발로프와 루블레프,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306위)와 A조에 속했다.
이날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올해 US오픈 8강에 올랐던 루블레프를 압도했다.
1세트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이긴 정현은 2세트도 4-1로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2세트 2게임에서 정현의 '철통 수비'에 막혀 점수를 내주자 자신의 테니스채에 화풀이하는 루플레프의 모습은 이날 경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현의 '무서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3세트에서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을 연상케 하는 코트 커버력을 보여줬고,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도 신들린 샷을 보여주며 7-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현은 "루블레프와 한 번 대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며 "점수로만 보면 쉽게 이긴 것 같지만 어려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연승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을 확정한 정현은 내일(10일) 잔루이지 퀸치와 A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올해 신설된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ATP 상위 랭커 7명과 이탈리아 유망주 1명이 출전한다. 아시아 선수는 정현이 유일하다.
8명의 선수는 두 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치르며 각 조 상위 2명이 준결승(4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준결승전은 11일에 열리며, 12일 3·4위 결정전 및 결승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