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오늘(9일)은 소방관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는 '소방의 날' 입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최후에 나와라"


뉴욕시 소방대장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First In, Last Out'이라는 책의 제목을 번역한 말이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이 말을 오늘(9일) 하루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오늘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소방관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제55주년 '소방의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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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48년 정부수립 직후 정부는 11월 1일 전후를 불조심 강조의 기간으로 정하고 유공자 표창, 불조심 캠페인 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1963년부터는 내무부 주관으로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하다가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했다.


최근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긍지와 보람을 높이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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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소방관들이 처한 근무 환경과 대우는 열악하기만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05년부터 모든 공무원에게 주5일제 근무가 적용됐지만, 소방관들은 여전히 2교대, 3교대 근무를 하며 주당 84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탓에 평균 수명도 타 직업에 비해 현저히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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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방직 공무원의 평균 사망연령은 69세로, 공무원 직종 중에서 퇴직 후 가장 빨리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만 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난청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공무상 요양을 승인받은 사람은 불과 2명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심지어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사비를 털어 재산 피해를 물어주거나, 이들이 사용하는 개인보호장비 셋 중 하나는 노후장비라는 조사가 하루걸러 하루씩 나오는 상황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참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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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문재인 정부가 전국 17개 시·도에 소속된 지방직 소방공무원 전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앞으로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 7일은 겨울이 시작됨을 알리는 입동(立冬)이었다. 그리고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는 겨울철은 소방관들이 가장 고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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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방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오늘 하루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벌집제거 출동했다가 적금 깨 '1천만원' 물어낸 소방관민 안전을 위해 맹독성 벌을 제거하러 간 소방관이 도리어 재산 피해를 입혔다며 1천만원을 물어준 황당한 사건이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2019년부터 소방관 '국가직'으로 전환한다행정안전부는 오는 2019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소속된 지방직 소방공무원 전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