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정책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군의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게 군형법상 정치관여, 직권남용 등 혐의, 임 전 장관에게 정치관여와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장관은 여론조작 활동에 투입할 군무원을 선발하면서 친정부 성향을 기준으로 신원조사하고 면접에서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토록 조치하는 등 직권 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은 '여론조작 활동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였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진술이 나온 만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전 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를 이용한 댓글 공작 활동을 지휘하며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 보고 대상에는 대통령을 의미하는 'V'표시가 있었다는 점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의 군 사이버사 댓글 공작 사건 수사는 전직 사령관에게 책임을 묻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경향신문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월 29~30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국정원, 기무사의 선거 개입·블랙리스트 등과 관련해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77.9%가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