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끼리만 통하는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8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만남 뒷이야기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7일) 의장대 사열을 받은 멜라니아 여사가 "(의장대 사열이) 아름답다"고 호평하자 김 여사는 "감사하다. 그런데 이런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더더욱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론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자 멜라니아 여사는 김 여사의 말에 적극 공감하며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보는 것 같아 힘들 때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두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자유로운 삶이 때론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잘 해야 하는 자리인지 잘 알기에 매일 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고, 멜라니아 여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특히 힘들 때마다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뭔가를 자꾸 하게 되더라"고 공감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는 매일 아침마다 비타민 주스를 마시는 자신을 위해 준비된 '오미자차'에 대해 "워낙 바쁜 일정이다 보니 아침에 간단히 주스를 마시곤 하는데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차와 함께 준비한 다과에 대해서는 "이 떡은 식감이 정말 좋다"고 흥미를 보였다.
김정숙 여사는 건축학을 전공한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우리 전통 가옥 '상춘재'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상춘재'를 소개하면서 "지붕의 처마 끝이 위로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 않느냐.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는 안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며 안으로 들어가기를 권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아끼는 킬힐을 벗고 김 여사가 준비한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킬힐을 아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멜라니아 여사지만 한국 주거 문화의 특성을 고려해 신발을 벗고 김정숙 여사가 미리 준비해둔 슬리퍼로 갈아신고 상춘재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두 여사는 마침 산책을 마치고 상춘재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차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두 여사의 '워맨스(Woman과 Romance의 합성어)'에 멜라니아 여사 보좌진은 "놀랍다. 두 분은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보여줬다. 사실 긴장했는데 굉장히 안도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