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앞서 침대에 누워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모습을 공개했던 TV조선 측이 이번에는 혼자 휠체어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이 회장을 포착했다.
지난 7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은 두 달간의 취재 중 처음으로 이 회장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이 회장이 입원해있는 삼성서울병원 20층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텔레비전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평소 침실에 누워있던 이 회장이 보이지 않는다. 병실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 이 회장은 침대가 아닌 휠체어에 홀로 앉아있었다.
휠체어 주변으로 간병을 돕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 회장을 부축하고 있진 않았다.
해당 영상을 본 강정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뭔가 자기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아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지 않은 이 회장의 모습에 주목했다.
이경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인공호흡기가 없다. 이는 자가호흡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망설 등 건강이 악화됐다는 각종 루머와 달리 이 회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자 삼성 관계자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식은 없지만 부축을 받아 기대어 앉은 채 눈을 뜨고 TV보는 등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2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회장님(이건희 회장)이 살아계실 때부터"라고 말했다가 급히 "건재하실 때"로 정정해 '이건희 사망설'이 불거졌다.
이번 TV조선 보도로 사망설 루머는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이 회장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