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예우하는 문재인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화제다.
지난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7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일본군위안부 청문회장에서 위안부 피해 사례를 증언한 바 있다.
청와대가 이 할머니를 국빈만찬에 초청한 것은 미국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등 한일 역사 문제를 알리고 균형 있는 시각을 요구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번 국빈만찬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이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직접 이 할머니를 찾아와 인사를 드린 후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고 갔다.
앞서 임 실장은 지난 8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 행사에서도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먼저 찾아가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와 관련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대통령과 자리가 떨어져 있다보니 비서실장을 할머니 곁으로 보내 무슨 말하는지 다 듣고 알려달라고 해서 비서실장이 곁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내외를 영접하느라 직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모실 수 없었던 문 대통령이 대신 임 실장을 보내 세심히 챙기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이 할머니를 먼저 찾아와 악수를 건넨 뒤 자리로 돌아갔다.
문재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예우하는 자세는 이미 여러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8월 14일 열린 독립유공자와의 오찬 행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자 문 대통령은 무릎을 낮추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같은 날 장하성 정책실장 역시 김 할머니가 앉은 테이블로 찾아와 90도로 인사를 하며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과 이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故 이상희 할머니 장례식장에도 근조화환를 보내며 예우를 표했다.
이 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대우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국빈만찬장에 초청한 청와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도 새우'를 포함한 메뉴를 선보여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스가 요시히에 일본 관장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한·미·일의 연계 강화가 요구되는 이 시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은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