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둔 박철민이 영화 '채비'를 찍으며 많이 아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개봉을 앞둔 영화 '채비'의 출연 배우 고두심, 김성균, 박철민, 유선이 출연했다.
박철민은 영화 '채비'에서 모자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계장 역할로 출연했다.
이날 박철민은 "고두심이 아들을 위해 원색 옷만 입고 다니는 장면이 많이 아팠다"며 "우리 어머니도 명절 때 집에 가면 항상 큰 사전을 펴서 배를 덮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중첩이 돼서 이게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을 못 하고 많이 아파했던 장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과거 박철민은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 치매 걸린 노모와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박철민의 어머니는 심한 치매로 아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박철민이 "내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면 어머니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 할 뿐이었다.
박철민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봐온 탓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던 어머니가 젊은 시절 애창곡인 '칠갑산'을 또렷이 기억해내자 조용히 눈물을 터트려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화 '채비'를 촬영하는 내내 자신의 어머니와 고두심이 겹쳐 보였다는 박철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아리게 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