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담아 올해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속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때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나가 직접 끔찍했던 실상을 증언한 바 있다.
청와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국빈 만찬에 초청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일 과거사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의미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가져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친밀감을 과시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청와대 국빈 만찬에 초청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12월에 양국 합의를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으로 비가역적인 해결을 한 것으로 양국이 확인했다"며 "착실하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