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트럼프가 'PPAP(Pen-Pineapple-Apple-Pen)'로 이름을 알린 일본 가수 피코 타로(54)를 미‧일 정상만찬에서 만났다.
지난 6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찬에 'PPAP 아저씨'가 초청됐다.
'PPAP 아저씨'라고 불리는 이 사람의 본명은 고사카 다이마오로 원래 가수가 아니라 코미디언이다.
지난해 12월 7일 유튜브에 공개된 'PPAP'는 중독성 강한 코믹 후크송으로 영상 조회 수만 1억 2,600만 건을 넘기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이 국빈을 대접하는 데 'PPAP 아저씨'를 초대한 이유는 트럼프의 외손녀가 그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외손녀 아라벨라는 'PPAP'를 따라 부르며 춤추는 동영상을 게시해 화제 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산케이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가 팬이어서 아베 총리가 의전에 다소 어울리지 않아도 트럼프에 대한 '환대' 차원에서 피코 타코를 초청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타로는 만찬 이후 자신의 SNS에 "오늘 내 인생에서 매우 귀중한 경험을 했다"며 가슴 벅찬 후기를 남겼다.
한편 이러한 아베의 파격 외교에 일본 내에서는 외교 담론이 오가는 자리에 웃고 즐기려는 모습은 보기 좋지 못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